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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김한솔, 북한 지도자 될 수 있을까' 집중 조명

뉴욕타임스(NYT)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북한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6일 NYT는 '김한솔: 미래의 북한 지도자?(Kim Han-Sol: A Future Leader of North Korea?)'라는 제목의 영상 기사에서 김한솔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NYT는 김한솔이 북한의 현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서두에서 김한솔에 대해 "대학 교육을 받은 20대 젊은이로 널리 여행을 다녔으며 영어에도 유창하다"고 전했다. 김한솔을 지켜본 이들의 증언으로는 그는 외부 세계에 개방적인 '범세계주의자'라는 설명도 이었다. 신문은 김한솔이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성장기를 외국에서 보냈다며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개방적인 사고 방식이 있다고 전했다. 또 김한솔이 김일성 주석의 증손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이라는 족보를 따로 소개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김한솔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교수는 "김한솔은 족보로 따지면 북한에서 왕족이지만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말랐을 정도로 너무 어리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김한솔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점도 차기 지도자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근거로 제시됐다. 스티븐 노퍼 콜럼비아 대학 교수는 "북한은 철저히 정보가 통제된 사회로 북한 주민들은 김한솔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관영 언론에서 김한솔에 대해 보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무엇보다도 김정은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김한솔을 후계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를 인용하면서 "북한 김 씨 일가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김한솔은 변절자"라며 김한솔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솔은 2012년 핀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할아버지와 삼촌을 만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삼촌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NYT는 정치적 야망 없이 조용히 살아온 김정남처럼 그의 아들인 김한솔도 족보 때문에 살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2017-03-17

피살 김정남 아들 김한솔, 말레이시아 입국설…행방은 묘연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행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과 현지 언론은 김한솔이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께 마카오발 항공편에 탑승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에는 그의 행방을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기자 3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김한솔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에어아시아항공 AK8321 항공편에 대한 입국 수속이 모두 끝났음에도 김한솔의 모습은 입국장에 보이지 않았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조차도 "김한솔로 보이는 남성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밤 10시까지도 김한솔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몰려든 취재진들은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향했다. 21일 오전 1시부터 병원 내 영안실 인근에는 30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김한솔을 맞을 준비를 했다. 특수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탄 차량 4대가 영안실 안으로 들어섰고 복면을 쓰고 무장한 특수경찰 10명 이상이 영안실 곳곳에 배치되는 등 혹시 모를 김한솔에 대한 암살 위험을 막기 위해 현지 경찰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취재진에게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영안실 안팎으로의 취재 시도를 강하게 저지하기도 했다. 오전 3시께 특수경찰이 탑승했던 차량이 영안실을 빠져나가는 등 영안실의 경찰 배치 등은 이전에 비해 완화됐다. 하지만 김한솔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이 아닌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언론은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부인했고,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사실 확인이 안됐다고 입을 모았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지금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그의 말레이시아행은 신원 확인이나 시신 인도를 위해서 인데 신원은 이미 말레이시아 정부가 확인했고, 시신 인도는 경찰 조사가 다 끝난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눈을 따돌리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김정남이 맞는지 확인한 뒤 시신 인도를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김한솔이 이후 복면을 쓴 특수경찰 차림으로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재인이 김한솔의 입국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자의 확인이 있기 전까지 그의 입국 여부를 두고 숨바꼭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7-02-20

김정남 시신 북측에 인도…말레이 경찰 가능성 시사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 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조만간 북한 측에 인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중국보(中國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 책임자인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처음으로 기자를 상대로 브리핑을 가졌다. 이브라힘 차장은 김정남 시신 처리에 관해 가족이 가장 우선적인 인수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인도 요청은 "사망 후 2주일 이내'라고 못 박았다. 그 사이 김정남 가족이 정식으로 시신 인계를 요청하지 않을 때는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에 유체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이브라힘 차장의 발언 진의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브라힘 차장은 "19일 시점에 누구도 (김정남)시신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다"고 말해 마카오에 거주하는 김정남 가족이 아무런 연락을 취해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브라힘 차장은 김정남의 가족이 시신 인도를 요청하더라고 DNA 검사 등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상호 관계를 판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아내 리혜경과 아들 김한솔 등 가족이 중국 정부를 경유해 말레이시아 당국에 시신 인계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매체는 북한대사관이 "동의 없이 부검을 했다고 반발하면서 계속 시신 인도를 요구하는 만큼" 사망 2주일의 시간이 지나면 북한에 시신이 넘어갈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2017-02-19

"김정남 경제적 도움 받기 위해 왔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방문시 항상 경호원과 동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6일 더스타(TheStar)는 김정남이 자주 찾았던 현지 한인 식당 주인 알렉스 황씨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생활을 전했다. 황씨는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찾기를 즐겼지만, 암살당할 가능성 때문에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올 때마다 옆에 보디가드가 항상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이 감시카메라(CCTV) 녹화를 지울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었던 듯 하다"면서 "그가 간 뒤에는 영상이 다 지워져있었다"고 말했다. 황씨에 따르면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 항상 5성급 최고급 호텔에 머물렀고 때로 아내나 싱가폴의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 황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현 회장이자 말레이시아한인회 전 회장이다. 황씨는 "김정남이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마카오를 자주 오갔다"면서 "그의 가족이 마카오에 살고 있고, 아들을 유럽에서 마카오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에 대해 황씨는 "경제적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황씨에 따르면 김정남은 북한대사관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아버지 김정일 사후에는 지원이 끊겼다. 황씨는 "말레이시아에서 그를 돕는 지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는 그에게 한국으로 망명하라고 설득했지만 그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황씨를 비롯한 김정남의 지인들은 현재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황씨는 "(암살이) 공공장소에서 감행됐다"면서 "그들이 말레이시아까지 와서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지금 우리들은 공포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또 다른 지인은 4년 전까지 김정남이 정기적으로 말레이시아를 찾았다고도 전했다. 2010년에서 2013년 사이 고모부인 장성택의 조카 장영철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로 있을 때다. 이 지인은 "한번 올 때마다 10~15일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이층집을 임대해 머물렀다"면서 "종종 가족들도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3년 장영철이 북한으로 송환돼 처형된 후 1년간 발길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2015년부터 다시 말레이시아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또 이 지인은 "김정남이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을 했다"면서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15

김정남 독살 여성 용의자…"남자 4명이 사주"

김정남(46) 독살 혐의로 붙잡힌 여성 용의자가 "도주한 남자 4명의 사주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관계특집 2면> 16일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여성 용의자가 심문 과정에서 '남자들의 의뢰로 다른 용의자 여성과 함께 지난 13일 공항에서 김정남을 습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여성 용의자는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으로 의심되는 '한 국가'에 고용돼 청부 살인을 감행했다고 판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여성이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도안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1988년 5월 31일생으로 출생지가 '남딘(Nam Dinh)'이라고 적힌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 도안은 북한과의 관련성이나 암살 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보는 "여성 용의자들을 태워준 택시기사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이 자신이 베트남에서 유명한 인터넷 스타이며 단편영화를 찍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씨 암살과 연루된 또다른 1명의 여성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했다고 현지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배재성 기자

2017-02-15

중국 보호 소홀 틈 "절호의 정적 제거 기회"

“김정남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대북 전문가이자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베넷(사진) 박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의 감행 시기가 ‘기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남을 보호해온 중국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노렸다는 뜻이다. 출장차 워싱턴DC를 방문중인 베넷 박사와 14일 전화로 긴급 인터뷰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나.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본다. 이미 김정은은 수차례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했고, 시도했다. 그가 최대 정적을 제거하는데 마침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거는. “그동안 김정남은 중국의 보호를 받아왔다. 김정은으로서는 중국이 자신을 대체할 후계자로 김정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김정남 역시 그동안 외부에 자신의 동생(김정은)이 왕조(북한)를 이어받을 적임자가 아니라고 비판해왔다. 김정은은 잠재적 위협을 제거해야 했다. 외부에 ‘자 봐라, 이제 정권을 이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내외부 상황의 문제라기보다 ‘기회’가 주요 요인이다. 김정남이 중국에 있었다면 암살은 꿈도 꾸지 못했을 터다. 중국의 보호가 소홀해지는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고, 말레이시아에서 그 기회를 찾은 것이다.” -다른 배후가 있을 가능성은 없나. “김정남은 일정한 수입이 없다. 채무관계 등으로 다른 범죄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부살인이라고 가정해도 북한의 사주일 가능성이 더 크다.” -북한 내부에 미칠 영향은.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도 사실상 자본주의식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번 김정남의 암살로 겉으로는 김정은의 권력이 더 커질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북한 지도층이 양분될 것이다. 김정은의 암살도 모의될 수 있다. 김정은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한국에는 어떤 여파가 있나. “한국인들은 아직 김정은을 ‘버릇없는 10대’ 정도로 폄하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이제 김정은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14

한때 김정일의 황태자 거론…독살된 김정남은 누구

중앙일보는 2010년 6월 4일 국내 언론 중 최초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단독 인터뷰했다. 중앙일보는 두 달여의 추적 끝에 마카오의 신도심 코타이에 있는 38층짜리 알티라호텔 10층에서 그를 만났다. 당시 김정남은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있는 취재팀을 보고도 불편해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표준 한국말로 "기자시죠?"라며 먼저 말을 걸 정도였다. 그는 "사진 몇 장을 찍겠다"는 요구에 "찍으라"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아우님(김정은)이 김옥 여사의 아드님이라는 말씀을 하고 다니신다는 얘기를 마카오에서 들었다"고 기자가 묻자 얼굴이 딱딱해지면서 "뭔 얘기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라며 답을 피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의 넷째 부인인 고용희(2004년 사망)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기자가 언급한 김옥은 김 전 위원장의 다섯째 부인이다. 기자가 아들 김한솔에 대한 질문을 해도 "가족 프라이버시는 지켜주시죠"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기자가 "아버님(김정일)의 건강은 어떠냐"는 물음에는 "좋으십니다"고 했다. 김정남은 당시 자신의 망명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럽 쪽으로 가실 거란 얘기가 들린다"는 질문에는 "유럽 쪽으로 간다는 건 무슨 의미죠? 제가 왜 유럽 쪽으로 가죠?"라고 답했다. 계속 망명설에 대해 묻자 "아이고… 전혀. 유럽 쪽으로 갈 계획이 없습니다. 유럽 쪽으로 간다는 의미가 뭔지 몰라가지고…. 유럽 쪽으로 제가 왜 가요.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했다. 김정남은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며 황태자의 자리를 누렸다. 1971년 5월 10일 평양에서 김정일과 무용수였던 성혜림(200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다. 80년대 스위스에 유학하며 제네바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남은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은 컴퓨터광으로 알려져 있다. 98년부터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해 국제사회 정보에 밝은 개혁·개방주의자로 불리기도 했다. 95년엔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았다는 소문이 도는 등 한때 최고권력자 김정일의 후계자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96년 이모인 성혜랑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입지가 흔들렸다. 또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공연히 밝히거나 2001년 4월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고 한다. 그러다 2008년 여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 김정은에게 권좌가 돌아가자 마카오 등지에 머물며 무역업을 했다. 정용수 기자

2017-02-14

"검색 통과 쉬운 여성이 범행"…북 독극물 10㎎만 투여 사망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던 김정남에게 다가간 건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여성들의 경우 보안검색에서 남성보다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북한은 여성 간첩을 보낸다"며 "혼자서는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기에 두 명으로 팀을 구성해 움직이도록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이 스프레이 형태인지 독펜인지 독총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독살에 자주 사용하는 물질은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독극물이다. 몸속에 10㎎만 투여돼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마비돼 즉시 사망에 이르는 맹독이다. 2011년 탈북자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에게 독침 테러를 당할 뻔했으나 사전 정보 입수로 목숨을 건졌던 박상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앰풀형의 경우 입안으로 털어넣은 뒤 3초 뒤면 즉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상학 대표를 암살하려던 간첩 안모씨는 검거 당시 길이 132㎜, 무게 35g의 볼펜형 독침과 독총 2정, 독약 캡슐 3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중 볼펜형은 뚜껑을 오른쪽으로 다섯 번 돌리면 독침이 튀어나왔고, 독침에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묻어있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과 함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은 독살 테러를 다시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는 활동을 하는 박씨는 물론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이들도 독살 대상으로 삼아왔다. 김정남은 김정은 정권의 타겟으로, 2010년과 2011년에도 암살 시도가 있었다. 당시 암살 지시를 내린 건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라고 대북 소식통은 지목했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런 그가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있다. 북한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암살 시도를 벌여 성공한 적도 있다. 이번에 피살된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한영씨다. 그는 82년 스위스에서 망명해 한국에 정착한 뒤 '대동강 로열패밀리' 등의 저서를 내며 북한 실상을 폭로했다. 그랬던 그는 97년 2월 15일 자신의 분당 아파트 앞에서 북한 공작원 2명에 의해 저격당했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의 아파트 문 앞에선 북한제 권총에서 사용되는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 탄피만 발견됐다. 암살자들은 잡히지 않았다. 무사히 북한으로 돌아간 그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전수진 기자

2017-02-14

김정남 말레이시아 공항서 '독살'

김정일의 큰 아들이자 김정은 현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작은사진)이 말레이시아에서 독극물에 의해 암살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김정남이 독살당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살된 남성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김철이라는 이름의 북한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정확한 살해 배후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독극물 스프레이에 의한 암살이라는 수법에 비춰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김정남은 공항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해 즉각 공항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 또다른 현지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김정남이 접수대에 다가와 "누군가 뭔가로 내 얼굴을 문질렀다(Someone had swabbed or wiped face with something)"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말은 김정남이 사망 전 남긴 유언이 됐다. 범죄조사국 부국장 파드질 아흐마트은 "김정남은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심한 두통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진 이후에는 약한 발작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남은 들것에 실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NST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부검을 해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다는 입장으로 현재로서는 김정남의 사인을 '급사(sudden death)'로 분류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5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 규명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공항 폐쇄회로(CC)TV 화면에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다. CCTV 화면을 보면 한 여성이 밝은색 긴 팔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입고 작은 가방을 소지한 채 공항 밖에 서 있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CCTV 정지화면을 보면 이 여성은 잠시 뒤 길가로 걸어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여성이 길가로 나가 택시를 타고 현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화면에 이 인물이 찍힌 시간은 13일 오전 9시26분께다. 현지 당국은 김정남을 암살한 직후 모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정보당국은 김정남 암살 당시 독펜이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독살에 자주 사용하는 물질은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독극물이다. 몸속에 10㎎만 투여돼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마비돼 즉시 사망에 이르는 맹독이다. 한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의 직접적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동안 북한 정찰총국이 김정남 감시를 맡아왔고, 요인 암살에 관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정찰총국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김정남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면서 "살해한 쪽이 북한이 아닐 수도 있다. (김정남이) 북한을 떠나 바깥에서 살아가면서 위험한 세계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관계가 많이 있었을 텐데 이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김정남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14

김정남 독살, 여성 용의자 CCTV 영상 공개…사인 규명 위한 부검 실시 예정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46.사진)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살됐다. <관계기사 한국판> 14일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인터뷰를 통해 전날 피살된 북한 남성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통일부도 15일(한국시간) 정준희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현지 경찰이 사망자를 1970년생 '김철'로 확인했다"며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김철'은 김정남이 위조 여권에 사용해 온 가명이다.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김정남이 피살된 곳이 당초 알려진 공항 내 출입국 지역 내가 아닌 외부 쇼핑구역이라고 전하며 현지 경찰을 인용해 "그(김정남)의 얼굴을 뒤에서 누군가 잡았다. 이 남성이 얼굴에 무엇인가가 뿌려져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공항 직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공항 직원들이 곧장 그를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겼다가 상태가 위중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송 중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라자야 병원에서는 15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김정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 지만 북한 측은 대사관을 통해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15일 용의자 한 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화면에는 한 여성이 밝은색 긴 팔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입고 작은 가방을 소지한 채 공항 밖에 서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현지 당국은 김정남을 암살한 직후 모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7-02-14

“김정은은 피도 눈물도 없는 독재자”

김정남 피살 소식 한인 반응 모국 안보 태세 강화 주문 일색 (전승훈/임승민 기자 news@cktimes.net)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과 관련, 한인들은 친족마저 암살하는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모국 안보 대비 태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반인륜적 공포정치의 끝 한인 안상욱(38/노스욕)씨는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이복형을 독침으로 피살한 것”이라며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천륜을 저버리면서 까지 체제를 유지하려는 그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진저리쳤다. 김재선(60/미시사가)씨는 “김정은은 북한 권력층을 해임하거나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해 왔다”며 “친족까지 죽이는 반인륜적 행태를 보여준 그가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예전에 김정남 아들인 김한솔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연 박은진(28/리치몬드)씨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북한의 세습 체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개방적인 성향을 보여온 그의 목숨 역시도 위태로울 것 같다”고 관측했다. 임윤석씨는 “조심성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암살된 것은 오랜기간에 걸친 북한의 치밀한 공작으로 추측된다”며 “탈북 외교관들 등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의 메세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정희씨는 “아직 암살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며 “고모부에 이어 형제 마저도 잔혹하게 암살하는 김정은의 포악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보에 만전의 대비태세 요구 이원웅(42/해밀턴)씨는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지 하루만에 이런 일이 생기니까 김정은의 폭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불안한 심정”이라며 “이 사건이 국정농단으로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안보에 불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모(70대)씨는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한반도 주변 긴장수위가 높아질 것 같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북민 총연합회 김록봉 회장은 이와관련 “김정은의 처지에서 볼 때는 김정남은 이미 죽었어야 할 사람” 이라며 “언젠가 일어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주민들의 경우 정보에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아직은 모르고 있겠지만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동정론은 결코 없다”며 못박으며 “어쨌든 김정남도 지금까지 호위호식해 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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